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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근대 건축물

우리 일상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한 (혹은 안 본) 장면들이 너무 많다.

이번 일요일 산책길에 우연히 들른 서울정동교회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주변을 무심히 지나쳐 버렸는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항상 정동길에 만나게 되는 오랜된 교회

 

날씨가 너무 좋아 자연스레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1885년 4월 5일 한국으로 온 미국인 선교사 아펜젤러

 

1895년 착공하여 1897년에 준공된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예배당. 일본인 요시자와가 설계하고 심의석이 시공함.벌써 120년이 된 건물이다. 표지석을 읽고는 그냥 오랜된 교회라고만 느꼈던 정동제일교회가 완전히 다른 존재로 나에게 다가왔다. 현재 개신교의 초기 교회이기도 하고, 미국 문화의 유입처이기 했던 곳.

 

 

초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내부의 모습은 내가 어렸을적 보았던 시골 교회와 비슷한 느낌이다.

 

정동길을 따라 올라가다 골목길로 접어들어 사진으로 보아와서 익숙한 건물이 눈에 띈다. 구러시아 공사관.

1890년 스위스계 러시아인 사바틴이 설계한 르네상스식 건물로 러시아공사관으로 사용되었고, 벽돌조 2층 본관은 한국전쟁 때 파괴되었다. 명성황후 시해후 1896년 2월부터 고종이 세자(순종)과 함께 1년간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정동길에서 또 다시 마주친 건물

1928년 구세군 사관 양성과 선교 사업을 위해 지어짐.

 

 

서울시 의회와 지방 국세청 건물에 가려서 시청쪽에서 잘 보이던 숨은 건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1922년 9월에 착공 1926년 5월 축성식을 가짐. 일제시대 서양인( Arthur Dixon)에 의하여 설계된 전형적인 로마네스크 건축양식에 한국의 전통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룬 독특한 건축양식이라고 함.

 

뒤켠에 있는 사제관

 

 

19세기말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서양식 건물은 우리에게 서양 문물의 실체로 다가왔을 것이다. 낯선 서양의 문물은 당시 우리나라 최고의 건물이었던 경복궁이나 남대문보다 더 크고 궁장한 모습을 보여서 일반 대중에게 서양 문물의 충격을 던져 주었을 것이다.

 

이러한 근대 서양식 건축물은 1920년대 일제의 식민지배가 안정화 되면서 조선총독관저, 조선총독청 (옛, 중앙청), 서울시청, 경성재판소(옛, 대법원) 등의 주요 관청이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에 자리를 잡게 된 듯 하다.

 

근대 문물의 실체라는 점에서 근대 건축물들은 흥미롭다. 요즘 읽고 있는 아토니 가우디의 책에서 보던 근대 서양 건축물의 양식이 구한말 조선과 일제시대에 구현이 되었고, 현재 한국 건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니 다시 한 번 내가 지나쳤던 일상을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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