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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스토리텔링 애니멀

스토리텔링 애니멀

조너선 갓셜/ 민음사


인간이란 종은 이야기 중독자이다. 몸이 잠 들었을 때조차 마음은 밤새도록 깨어 스스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P.14


우리는 생각보다 피터 팬에 가깝다. 장난감 트럭과 공주 옷은 버려도 흉내 놀이는 결코 그만두지 않는다. 상상하는 방법이 달라질 뿐이다. 소설, 꿈, 영화, 공상은 네버랜드의 영역이다. P.27


우리는 예전보다 덜 읽는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픽션을 버렸기 때문이 아니다. 종이가 스크린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우리는 스크린으로 픽션을 보느라 엄청난 시간을 소비한다. P.29


각본 없는 격투 스포츠도 비슷한 스토리텔링 관습을 따른다. 권투 프로모터들은 선수에게 강렬한 개성과 흥미진지한 뒷이야기가 없으면 팬들의 관심을 끌 수도, 지갑을 열게 할 수도 없음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경기 전에 벌이는 입씨름은 두 사람이 왜 싸우며 어쩌다 서로 으르렁대는 사이가 되었지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격투기 선수들의 입씨름이 뻥이라는 건 다 안다. 흥미 진지한 뒷이야기가 없으면 실제 경기가 아무리 격렬해도 관객들은 지루해한다. P.33


사람들은 인생의 상당 부분을 픽션 속에서 산다..... 이야기는 세상을 떠 받치는 중심이다. P.167 ~ 170


이야기는 공통의 가치를 강화하고 공통의 문화라는 매듭을 단단히 매어 사회를 결속하는 고대의 기능을 여전히 수행한다. 이야기는 젊은이를 문화에 적응시킨다. 이야기는 집단을 정의한다. 이야기는 무엇이 고귀한 행동인지, 무엇이 비난받을 행동인지 알려 준다. 이야기는 퇴폐가 아니라 예절을 끊임없이 우리에게 가르친다. 이야기는 사회의 윤활유이자 접착제이다. 올바른 행동을 장려함으로써 사회적 마찰을 줄이고 공통의 가치를 중심으로 사람들을 묶는다 . 이야기는 우리를 균질화한다. 즉 우리를 하나로 만든다. 마셜 맥루언의 '지구촌' 개념에는 이런 뜻이 담겨있다. 기술은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같은 매체를 접하게 함으로써 전 세계를 아우르는 마을의 주민이 되게 한다. 

 

성스럽던 세속적이든 이야기는 인간 사회를 결속하는 원동력이다. 사회는 개성과 목교와 관심사가 제각각인 까다로운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다. 무엇이 혈연을 넘어 우리를 결속할까? 바로 이야기이다. 존 가드너 말마따나 픽션은 "본질적으로 진지하고 유익하며, 혼돈과 죽음, 엔트로피와 맞서는 게임"이다. 이야기는 사회적 무질서와 사물이 분해되려는 경향을 막아 주는 저항력이다. 이야기는 세상을 떠받치는 중심이다.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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